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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농 이야기

오디농장/누에의 일생(삶) 5-1

*오디농장/누에의 삶

 

2015년 가을 친환경 무농약 뽕잎이 아까워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가을누에를 처음으로 키워 보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신기하고 귀여운 누에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그들의 삶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누에는 1령에서 부터 5령을 지나 번데기와 나방으로 자랍니다.

 

1(개미누에) - 봄이 되면 부화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1령 누에라고 합니다. (크기 약 3mm)

 

2- 허물을 한 번 벗으면 2령입니다. 검은색의 1령 피부가 짙은 회색을 띱니다. 2 ~ 3일간 자란 뒤 다시 허물을 벗습니다. 가는 실처럼 꼬물거리며 움직입니다. 뽕잎은 누에의 몸 크기에 비례해서 잘게 썰어줍니다. (크기 6mm)

  2령 누에 모습(상주 잠사곤충사업장에서 분양 받아온 직후)

3- 2번째 허물을 벗으면 3령 누에가 됩니다. 누에 모습이 확실히 갖춰지고 움직임이 조금 빨라집니다. 2 ~ 4일 후 허물을 벗으면 2령 때보다 옅은 회색으로 피부가 변합니다. 신기한 것은 잠들기 전에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원하는 각도가 나올 때까지 계속 움직입니다. 잠들기 전 누에는 입을 오므립니다. (크기 약 3cm)

3령 누에 모습

4- 3번 자고 일어나 허물을 벗은 누에는 4 ~ 6일간 자란 뒤 허물을 벗는데 피부가 점점 우유 빛깔로 변합니다. 뽕잎을 갉아 먹는 소리가 3령 누에는 봄비 오는 소리 정도라면 4령 누에부터는 여름에 소나기 오는 소리로 들립니다. (크기 6cm 이상)

 

4령 누에 모습

 

5- 4번 자고 4번 허물을 벗으면 5령 누에가 됩니다. 5령이 되면 누에는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하느라 평소보다 뽕잎을 두 배정도 더 먹습니다. 뽕잎을 갉아 먹는 속도가 4령에 비해 빠릅니다. 이때는 나뭇가지 채로 뽕잎을 줘도 금방 없어집니다. 누에의 영양상태가 가장 좋을 때가 53일째 입니다. 6 ~ 8일간 자란 뒤 고치를 짓기 시작합니다. (크기 약 8cm 이상)

                                                   5령 누에 모습

누에고치, 번데기 - 누에는 자신을 보호할 고치를 만든다고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실을 뽑아내기 시작해서 12시간이 경과되면 고치형태를 이룹니다. 하루 지나면 누에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틀 지나면 고치가 완성되는데 한 마리의 누에가 뽑아낸 고치 실은 1000 ~ 1500m 정도입니다. 고치실은 비단이 되어 옷을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최근 인공피부, 인공장기, 인공혈관 등 바이오 산업분야에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방 - 번데기의 피부가 등쪽 가슴에서 갈라지면서 나방이 나옵니다. 번데기에서 10 ~ 12일 동안 날개. 더듬이 등을 만들어 누에나방으로 변합니다. 고치를 뚫고 나오면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바로 알을 낳습니다. 나방이 고치를 뚫고 나오는 시간은 동틀 무렵부터 아침사이로 정해져 있습니다. 한 마리의 암컷은 약 500개의 알을 낳은 뒤 3 ~ 7일 후 생을 마감합니다.

 

(누에씨) - 편평한 타원체로 폭 1mm, 길이 약 1.3 mm, 높이 0.5mm 크기입니다. 처음엔 백색(종마다 다름)이다가 부화 시기가 되면 색이 서서히 변합니다. 부화 2일 전에 투명해지고 검은 점이 보였다가 누에가 깨어 나옵니다. 갓 부화한 유충은 3mm 정도의 검은색을 띠고 있어 마치 개미처럼 보이므로 개미누에라고 합니다.

 

                                      오디세이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