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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농 이야기

배꽃개화,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 10


일년을 사이클로 돌아가는 과수농업을 하며,
연중 계절마다 해줘야 하는 일들이 있지만
겨울철 작업들-전지와 동계방제도 다음 농사를 위한 준비이긴 하지만
기분적으로 그리고 상징적으로 시각적인 변화가 큰 "꽃이 피면"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인 듯 느껴집니다.

열매맺음을 위한 꽃들의 수정은 일년작 농사의 파종과 같은 개념이랄까요.



올 봄은 높은 기온으로 시작하며 하루가 다르게 꽃눈이 변하다 배꽃은 평년대비 5일 ~ 7일 일찍 개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기온이 더욱 치솟아 토요일부터 팝콘처지듯 팡팡 꽃이 터져 하얀 꽃대궐을 이뤘지요.


​​

금요일부터 적화작업을 시작했는데, 일요일부터 수정작업을 서둘러 시작하였습니다.



배나무는 자가불화합성으로 다른품종의 나무의 꽃가루가 닿아야 수정이 됩니다.

서로 수분수가 되어주는 나무가 있긴 하지만 잘 안되는 구간도 있고, 또 봄 철 불안정한 기후 속에 벌의 활동에만 의지하는 건 한해 농사를 두고 모험이 되기에 몇년전부터는 인공수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정 전 적화작업을 하는 것은 적과작업의 예비직업이자 수정작업에 필요한 꽃가루를 얻기위함이기도 하지요.




낭만적인 꽃풍경일까요...
매년 이런 꽃풍경을 맞이하는 삶이지만, 짧은 시간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야 하기에 감상의 여유는 잘 안생깁니다.

배밭에는 긴장이 감도는데, 아이들은 부모의 일터에서 천진난만 뛰놉니다.
아이들을 보며 잠시 무장해제.^^


오케이농원 2016 봄 꽃계절
삶의 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