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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할아버님 편히 잠드소서~!!


【장례식】할아버님 편히 잠드소서~!!



이 세상에 오는 것도 내 맘데로가 아니고 떠나는 것 또한  내 맘데로가 아닌 것을
어찌하여 보내 드리는 것이 이리도 슬프고 황망한 일인지 모를 일 입니다.
늘 제곁에서 지켜봐주시고 격려해 주시던 할아버님이 계셨습니다.


구십여섯 한많은 생을 마감하고  이승을 떠나신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걸음도 잘 못 걸으시고 귀도 어두우셔서 평소에 대화도 잘 못나눴지만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봐주시고 미소지어 주시는 모습만으로도
저에겐 너무나 큰 위안이  되었다는 것이 새삼 느껴집니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자유를 찾아 월남하셨던 할아버님.
고사리 손잡고 월남하셨던 아버님,고모님 먼저 보내시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귀한 손자,손녀 잘되라고 얼마나 많은 마음 기도를 드리셨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메어지게 슬퍼집니다.


남들은 구심여섯 향연을 누리시다 가셨다며 장수하셨다는데
저에겐  조금만  더 사시다 가셨으면 하는 아쉬움만 큽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살아생전 좀 더 많은 말벗이 되어드릴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장례식 끝나고 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부모에게 가장 효도하는 것이 뭔지아니?
자주 찾아뵙고  많이 대화의 상대가 되어주는 거란다....


저희 할아버님,귀가 어두워서 대화가 거의 불가능한 탓도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식사 때나 잠시  얼굴뵙고 늘 혼자 계시며 TV와 벗하셨던 것이
장례식 내내 마음에 걸리고  또  걸렸답니다.


할아버님장례고 손자가 상주라 부음을 알리지도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니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