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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호두 -호두농장 -호두비료를 줘야 하는데....


토종호두 -호두농장 -호두비료를 줘야 하는데....




시간은 점점 봄으로 가까워져 가고 농부의 마음은 바쁘기만 한데
  한달전 부러진 갈비뼈는 나을 줄을 모른다.
농촌어디에도 사람이 귀하니 일손을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설사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있어도 차라리 놀지 남의 일은 하기 싫다는 사고로 변해가니
이를 어쩐다,,,어쩐다,,,고민 또 고민,,,그저 머리만 복잡할 뿐이다..

  호두농원의 일출 


엊그제 구미에서  직장생활하는 막내동생이 전화가 왔다.
형 지금 어쩌고 있냐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그러고 있다했더니  토요일날 하루와서 도와주겠단다.
와서 도와주면 나야 좋지만 그날은 저희들 이사가는 날인데 어찌오겠냐며 걱정했더니
 포장이사라  신경쓸것 없다며 괜찮다 한다.

  한여름의 토종호두 

아무리 포장이사지만  주인이 할 일이 왜 없을까?
뒷 마무리하느라 제수씨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솔직한 심정은 마음으론 벌써 동생이 오면  경운기로 퇴비를 실어다 호두나무에 주어야 겠다
생각하면서도 제수씨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대답을 묘하게 했다.
"  그러면 좋지만 ,,,,,,,, "

   열심히 호두를 까주시는 어머님 

 아침 일찍 구미에서 온 동생과 중학생 조카녀석 그리고 시내계시는 어머님
오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더니 서툰 경운기를 끌고 퇴비있는 곳으로 향한다.
엊그제 비가오더니  퇴비가 꽁꽁얼어 엉겨 붙어 버렸다.
조카녀석 큼직한 돌맹이를 주워와  쿵쿵 얼음을 깬다며 열심이더니
아뿔사 손가락을 돌로 찌었는지  장갑위로 피가 비친다.

  방에서도 머리가 시리다며 빵모자를 쓰시고... 

구미에서 멀리와 일 시작한지 5분이나 되었을까?
조카녀석 손가락에 약발라  아랫목에 고히 모셔놓고,,,,,
내가 뭔 역활을 좀 해야할텐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동생한테 내내 미안하기만 하다.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잔소리아닌 잔소리만 해델 뿐,,,,,

  경사가 심한 삐얄밭에서 퇴비를 주며..  

왠종일 보슬비가 내리고 날씨는 제법 쌀살한데
하나라도 더 해주고 간다며 어둡도록  일을 끝내지를 않으니
주인인 내가 더 빨리 끝내고 싶어진다.
날이 저물어 햇살이 떨어지니 속까지 떨려온다.
전혀 추위를 내색않는 동생 보기가 미안해 표를 낼 순 없었지만......

  서툰 경운기로 퇴비를 날라다 직접 뿌려까지주는 동생 

저녁을 먹고 부랴부랴 떠나는 동생과 조카와 어머님을 배웅하고  제수씨께 전화를 한통 내었다.
제수씨 오늘 혼자서 고생 많으셨지요?
아니예요..아주버님,아프셔서 어떡해요...
오히려 걱정을 해주시는 제수씨께  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사랑하는 동생네 가족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호두농원 구경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