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체험정보

가야산 소리길을 걷다

가야산 소리길을 걷다

 

지난 주 지인들과 가야산 소리길을 걸었다.

그날은 비도 우리와 함께 했다.

늘 다니던 용탑선원이 그곳에 있어서인지

작년 9월 '대장경 천년 축전'에 맞춰  

해인사 소리길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 번쯤 거닐어 보고 싶었다.

 

 

 

 

가야 19경 중 16경을 해인사 소리길에서 볼 수 있다.

합천 홍류동 계곡을 따라 해인사로 이어지는

가야산 해인사 소리길은 해인사부터 축전주차장까지 약 7.1km이다.

코스는 나무 탐방로와 솔숲길, 계곡길, 마을길 등으로

걷기에는 무난하며 힘든 구간도 없다.

 

 

 

 

소리길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세상의 온갖 소리들에

지친 몸과 마음의 귀를 잠시 쉬어 가라고 한다.

가족, 연인, 친구, 지인 등과 함께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소리길의 묘미는

홀로 생각하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데 있지 않을까?

 

 

 

 

한 자락 바람이 이끄는 대로 고개를 들고 보면,

나무가지 사이로 소리없이 흘러 가는 구름,

하심의 경지를 몸소 보여주며

아래로 엎드리고 한없이 낮추며 흘러가는 계곡의 물소리,

이름 모를 새의 지저귐,

바위 사이에 이끼가 내려 앉는 소리마저 들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물소리, 바람소리, 세월이 계곡물 따라 흘러 가는 소리를 들으며

몸과 마음을 비우고 풍경소리가 들리는 해인사 큰 법당에 도착할 즈음이면

해인의 경지가 내 앞에 펼쳐질 것이다.

가을 단풍이 너무 붉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홍류동 계곡'을 올 가을에 다시 거닐어 보고 싶다.

 

 

오디를 말하다, 오디세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