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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글쓰기

좋은 글의 기준(1)

 <좋은 글의 기준 12가지(1)>

 

송나라의 유명한 문장가 구양수는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고 했다. 이것이 이른바 三多說이다. 좋은 글을 쓰는 데는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남이 쓴 글을 찾아서 널리 읽고, 폭 넓고 깊은 사색을 하면서 많이 써 보는 가운데 자연히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견해는 글쓰기에 관한 고전적인 발언이므로, 오늘날 우리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그런데 좋은 글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하여 내용이 진실하고 알차며, 읽기에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것이면 좋은 글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좋은 글의 요건으로 생각되는 12개의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1. 충실성

글은 우선 내용이 충실해야 한다. 부질없이 길기만 하고 담긴 내용이 알차지 못하고 공허하거나 무의미한 것은 좋은 글이 아니다. 글의 내용이 알차서 밀도 있는 것을 충실성이라 한다. 말할 것이 없으면 하지 말라. 좋은 글에는 '어떻게'에 못지않게 "무엇"이 중요하다. 충실성에 대한 두 가지 충고이다. 내용과 기교가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룬 곳에서 좋은 글은 생겨난다. 그리고 내용이 빈약하면서 기교에 빠진 글보다는 기교는 서투르더라도 내용이 충실한 글이 더 나을 것이다. 내용이 충실한 글은 기교가 다소 부족하여도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글은 필요하고 알맹이가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용이 알차지 못한 글은 읽는 이를 공허하게 한다.

 

2. 방법과 기교

기교에 치우쳐 내용이 부실한 글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절한 기교나 방법은 좋은 글의 필요조건이다. 예를 들어 설명의 방법 중 정의를 내려야 할 대목이 있고, 분석이나 비교, 대조의 방법으로 설명, 논증해야 글의 효능이 높아질 경우가 있다. 비유나 상징의 기교를 써서 생각의 깊이와 폭과 높이를 가늠하기도 하고, 열거와 예증, 반복, 인용의 방법으로 글을 더 구체화하기도 한다. 이런 여러 기교와 방법들을 글의 기법이라 한다.

 

3. 정확성

정확한 글이란 우선 정서법, 띄어쓰기, 구두점 찍기 등 문법, 맞춤법에 맞도록 쓴 것이야 한다. 글은 적합한 어휘로써 어법과 기타 부대조건에 맞도록 써야 한다. 이 경우에 요청되는 것이 정확성이다. 실제 언어의 사용에 있어 바름과 그름의 절대적 기준은 없다. 사회에서 쓰이는 언어 현상 모두가 긍정적인 것으로 용납되는 것이 다. 표준어의 입장에서는 욕설이라고 여기는 말도 가까운 친구 사이에는 더없이 따뜻한 정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글쓰기의 초보자는 일정한 표준어법, 구문의 원리 등에 맞도록 쓰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이것이 '모방에서 창조로' 나아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실수에는 단락을 구분 없이 나열하는 경우, 구두점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4. 경제성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경제의 원리는 글에도 적용된다.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만큼의 말만 쓰는 것이 글의 경제성이다. 말이 많으면 화제를 장황하게 늘여 전달의 효과를 낮춘다. 물론, 말이 많다는 것이 꼭 길이의 장단을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이 최소한의 필요한 말로 화제를 전개한 것인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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