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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농 이야기

오케이농원의 봄 - 가지유인 작업

"봄"입니다.

바람이 잠잠해서 야외활동이 포근한 날도 바람이 요동쳐서 사나운 날도 있지만,

그래도 볕은 언제나 봄봄봄. 따사로운 봄볕입니다.

 

  

 

봄볕의 노크에 잠자던 나무들이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작은 꽃눈이 따사로운 봄볕에 잠을 깨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지요.

곧... 4월 중순쯤 꽃이 필겁니다.

 

딱딱하게 굳은듯 했던 나뭇가지에도 물이 오르며 점차 유연해지고 있습니다.

 

전지 후 봄이되면 하는 중요한 일이 바로 가지유인 작업 입니다.

가지치기를 통해 선택된 나뭇가지가

나뭇잎과 열매에 바람과 햇빛이 잘 닿도록 가지런히 수형을 잡아주는 작업이지요.

 

 

이렇게 갈빗대처럼 자리를 잡으면 가리는 잎과 열매가 적어 보다 공평하게 햇빛과 바람을 차지할 수 있겠지요.

 

지금 집중적으로 많이 해 주고.. 이후 틈틈히 계속 관리해 줘야하는 농부의 손길이 직접 닿아야 할 중요한 작업이라고

팜지기가 얘기합니다.

수정을 시작으로 적과, 봉지싸기, 수확에 동시에 많은 손들이 투입되지만,

나무관리 땅관리 만큼은 전체 농원을 지휘하는 농장주가 신경써서 해줘야 할 일임을 항상 강조하지요.

 

 

 

할머니가 가지유인작업을 하는데.. 선준이가 사다리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있네요.

스스로 한 몫 돕고있다고 뿌듯해 합니다.

역할을 주어 말썽피우지 않고 곁에 잘 있으라고 준 임무인데.. 자꾸 작업지시를 합니다.

"할머니, 저거저거저거 해야지!" 하면서요.

사실 선준이가 밭에 나오면... 기쁨조 역할은 잠깐이고, 넘어지고 구르고 뒹굴고... ㅎ^^;

그래도 밝고 건강하게.. 사랑 듬뿍 받으며 농원서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어느날 선준이가 가방을 들고 왔다갔다 하길래...

"선준이 어디가요? 회사가요?" 물으니, 눈을 반짝이며 "응!" 대답합니다.

녀석의 반응에 역할놀이를 해야겠다 싶어서

"회사 잘 다녀오세요. 일도 열심히 하고, 돈도 많이 벌어오세요.." 하고 인사하며 반응을 살피니

"네네.. 그럴게요"하며 굽신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여기저기 휘~ 돌아다니다 옵니다.

그러더니..  "다녀왔습니다." 꾸뻑 인사를 하고 뒷춤에서 주먹을 꺼내 내밉니다.

"자~ 배!" 이러면서...

회사가 뭔지... 그래도 감은 잡았나 봅니다.ㅎㅎ